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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만실 행진
1070만명.
올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다(한국관광통계).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르게 1000만명을 조기 돌파,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올해 정부 목표치(2300만명)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숙박 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코로나19 팬데믹 때 숙박시설이 대거 폐업해 공급이 줄어든 반면,비트코인 하드숙박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기 때문이다.최근 숙박업 창업이 주목받는 배경이다.단,수요가 늘어난 만큼 중저가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공급도 빠르게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공급 부족에 객실당 매출 67%↑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가 발표한‘2026 서울 호텔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지난해 기준 서울 호텔 객실 수는 약 5만3675실로,2023년 이후 연간 신규 공급이 1000실 안팎에 그쳤다.팬데믹 이전 공급 속도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공급이 수요 증가 속도를 못 따라오자 숙박요금은 급상승하고 있다.서울 호텔의 지난해 객실당 매출(RevPAR)은 약 20만7345원으로 2019년 대비 67% 상승했다.서울 호텔 객실 가동률(OCC)도 2020년 31.8%까지 떨어졌다가 2023년 77.2%,지난해에는 79.2%로 팬데믹 이전 고점 수준을 넘어섰다.
객실 가동률 80%는 업계에서 사실상 만실로 통한다.청소·수리 중인 방,노쇼 대비 여유분 등을 빼면 실질적으로 팔 수 있는 한계가 그 수준이기 때문이다.객실의 71.2%는 외국인 투숙객이 차지했다.인바운드 관광 수요가 숙박업 호황을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윤관식 기자)숙박업 지금은 초호황이지만…
2~3년 내 공급 폭탄 가능성
숙박업 창업,지금 해도 괜찮을까.
업계와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다.환율 상승 추세에 따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속 증가하겠지만,최근 숙박시설 공급 증가 속도도 가파르게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에서 개업한 숙박시설은 99개.지난해 동기(19개) 대비 5배 이상으로,지난해 연간 개업한 숙박시설(101개)에 이미 육박한다.유형별로는 생활숙박시설(레지던스)이 65개로 가장 많고,관광호텔(18개),일반호텔(7개)이 뒤를 잇는다.
업계에 따르면,창업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중저가 숙박업소도 만실(가동률 80%)을 유지해야 3년 안에 투자금 회수를 기대할 만하다.올해 착공한 숙박시설이 1~2년 내에 대거 문을 열면 객실가동률이나 평균객실단가(ADR) 상승세는 주춤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한상욱 비에디션매니지먼트 대표(전 한국호텔관광학회 산학부회장)는 “홍대 일대에만 100실 이상 규모의 호텔이 여럿 허가를 받고 공사 중”이라며 “2~3년 뒤 이런 물량이 쏟아지면 지금의 공급 부족 국면은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텔·여관은 옛말
호스텔·캡슐호텔로 무게추 이동
특히 중저가 숙박시설의 빠른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부지 확보,건축·금융 비용,인허가 제약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서울 중구에서 캡슐호텔을 운영 중인 정승호 더캡슐 대표는 “호텔은 대규모 개발이 필요해 공급 부족이 오래 갈 수 있지만,중저가 시장에서는 부동산 개발사·자산운용사 차원에서 50억~100억원 규모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2~3년 안에 수급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단,대실 영업 중심의 모텔이나 시설이 비교적 낙후된 여관은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정 대표는 “예전에는 숙박업이 모텔·여관 아니면 대형 호텔로 양극단을 이뤘다.요즘은 70평 미만 주택을 비교적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는 도시민박업,그리고 서비스를 최소화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호스텔·캡슐호텔 형태가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텔·여관 대신 호스텔·캡슐호텔
“번화가 1층보다 골목 3층이 낫다”
숙박업 창업 비용은 얼마나 들까.
스펙에 따라 천차만별이다.주택을 살짝 개조한 도시민박업이라면 수백만~수천만원으로도 가능하지만,수백평 규모 호스텔을 통임대해서 창업하려면 최소 2억~3억원,매입까지 가면 수십억원 이상이 소요된다.호스텔‘익스테이’투자사인 알파랩 방수준 대표는 “40~50평 규모 기준으로 보증금은 지역에 따라 수천만~수억원,객실당 인테리어 비용은 타입에 따라 500만~1000만원 이상 든다”고 설명했다.
창업할 때 주의할 점.먼저 지역별로 제각각인 수요를 잘 체크해야 한다.호텔 부족 현상은 명동·홍대·성수·강남 등 핫플레이스에 집중돼 있어 서울 도심 외 지역은 온도차가 있다는 평가다.
도심 번화가나 1층 상권도 접근성은 좋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불리하다.정승호 대표는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세대를 겨냥하려면 대중교통과 가깝되 이면도로·골목·3층 이상처럼 임대료가 낮은 곳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이런 조건을 갖추고 가동률 80%를 유지해야 3년 안에 시설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허가 규제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업계에 따르면,주거지역 건물은 사실상 창업이 불가능하고,폭 8m 이상 도로에 인접해야 한다.건물 높이 제한도 있다.상업지역이라도 학교 인근 200m 이내라면 교육청 심의를 거쳐야 한다.일정 면적 이상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소방·전기안전 필증 취득도 필요하다.정화조 용량과 주차 대수까지 따진다.정 대표는 “이처럼 관련 법령이 까다로운 탓에 숙박업은 프랜차이즈·체인화가 쉽지 않다.업계에선 신규 창업보다 기존 여관·모텔을 리모델링하는 게 낫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귀띔했다.
새로운 변수도 생겼다.서울 소공동의 한 캡슐호텔형 게스트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게 이슈가 됐다.이 사고를 계기로 캡슐형 숙박시설에 대한 소방 기준 강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정승호 대표는 “그동안 캡슐 침대 소재에 별다른 제재가 없었다면,앞으로는 소방시설 구비와 방염 소재 사용이 필수 요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캡슐호텔을 창업한다면 시공 단계에서부터 소재의 방염·불연 성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얘기다.
[노승욱 기자 ]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71호(2026.08.05~08.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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